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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동우화인켐으로
새출발

1998년 2월 천안사업장에 TDC-LCD 3라인을 준공한 S사는 그해 세계 TFT -LCD 시장 1위 기업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S사는 TFT-LCD 생산 4년 만에 시장점유율 17.4%를 기록해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것이었다. 1997년 6위에서 1년 만에 무려 5단계나 뛰어올랐다. 2000년 7월에는 천안 4라인을 가동 했다. 4라인은 730×920mm의 4세대 기판을 적용해 유리기판 1매에서 6개의 17형 모니터용 TFT-LCD를 생산 했다.

S사는 생산규모를 더욱 늘려 2002년과 2003년 5·6 라인을 갖췄다. 5·6라인은 같은 5세대지만, 6라인(1,100 ×1,300mm) 규격이 5라인(1,100×1,250mm) 규격보다 약간 큰 크기였다. S사의 주력 제품들을 동일한 조건 하에서 최대한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5라인 가동 1년 만에 6라인 가동을 착수할 만큼 당시 LCD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었다.

생산규모의 확대와 함께 대형화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S사는 2001년 8월 40형, 2002년 10월 46형, 2003년 11월 57형 LC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세계 LCD시장을 선도했다. S사는 5세대 대형 TFT-LCD를 생산함에 따라 새로운 부품수급체계를 모색했다. 당시 큰 사이즈의 TFTLCD 부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도 편광필름을 공급받고 있었다. 그러나 LCD의 대형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단가와 공급체계 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특히 편광필름과 컬러필터는 TFT-LCD의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의 하나였다. 총 재료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였다. 따라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수급과 원가절감이 급선무 였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협력업체 육성을 통한 부품산업의 동반 발전이 절실했다. S사는 2001년 초 스미토모화학을 통해 동우화인켐에 LCD 재료 공장 신설을 제안했다.

그 무렵 스미토모화학은 반도체약품 및 정밀화학만으로는 동우화인켐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었던 데다 TFT-LCD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편광필름, 컬러필터 등의 사업을 정밀 검토하면서 8,000억 원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신규사업을 추진했다.

동우화인켐은 스미토모화학의 신규사업 전략과 투자방침에 따라 우선 편광필름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로 했다. 롤(Roll) 상태의 편광필름 원반을 들여온 후 커팅 등의 후가공을 거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01년 2월 평택공장 내에 편광필름 커팅을 위한 OF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약 60억 원을 투입해 같은 해 5월 준공했다. 시운전과 기술 지원을 위해 스미토모화학에서 5명의 기술진이 파견됐다. 동우화인켐은 신설된 OF 공장에서 편광필름의 커팅, 검사, 포장 등을 실시해 2001년 9월 처음 출하식을 가졌다. 초기 생산품은 게임기용 5형 및 노트북용 14형 편광필름이었다.

LCD 관련 신사업 진출

  • 2001.08.02 편광필름 첫 출하

    2001.08.02 편광필름 첫 출하

  • 2003.09.19 동우광학필름 제1공장 준공 기념 테이프 커팅

    2003.09.19 동우광학필름 제1공장 준공 기념 테이프 커팅

동우화인켐과 스미토모화학은 편광필름사업을 독립시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각각 25%와 75%의 지분 참여로 2002년 10월 13일 동우광학필름(Dongwoo Optical Film)을 설립했다.

편광필름은 노트북과 PC 모니터 등 TFT-LCD에 사용되는 핵심 광학필름으로, 빛의 일정 방향 성분만 통과시키는 편광기능을 가진 310μm 두께의 미세한 8층 복합필름이다. LCD 모듈의 양쪽에 위치, LCD 모듈의 전압 온·오프에 따라 원하는 방향 성분의 빛만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며, LCD의 광(光)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LCD가 PDP를 제치고 평판 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 FPD) 경쟁에서 우위를 점함에 따라 편광필름 수요는 더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우광학필름 설립은 확실하게 LCD 관련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동우화인켐은 그동안 해오던 편광필름 커팅사업을 동우광학필름에 이관하기로 합의하고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02년 12월 31일부로 커팅 관련 건물, 장비, 재고 자산 등 모든 유무형 자산을 동우광학필름에 양도했다. 이와 함께 품질보증팀 및 생산2팀의 인원 등 조직 이관업무도 추진했다. 동우광학필름의 조직은 OF생산팀, PL생산팀, 품질보증팀, 개발/TS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생산능력은 2002년 말 기준 TFT 칩 1만 2,500kset/년(대형 기준), SRLP 칩 210Mk매/년이었다.

동우광학필름은 설립과 동시에 3만 3,058m2의 부지에 연면적 1만 6,529m2 규모의 편광필름 제1공장(PL1)을 착공했다. 일본에서 들여오던 편광필름 원반을 직접 제조하기 위한 공장이었다. PL1은 10개월간의 공사 끝에 2003년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건식 생산방식으로 생산능력은 330만m2/년이었다. 이로써 동우광학필름은 편광필름의 원반에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 체계를 갖추었다. 이후 지속적인 신규 개발을 통해 TN/VA-MNT 및 TV용 제품의 대형화, 위상차필름 및 기능성필름과의 다층 접합 편광판 등 고도화를 실현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동우광학필름은 설립 다음 해인 2003년에 801억 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

LCD 관련 신사업 진출

  • 2003.04 동우STI K1공장 준공 기념식

    2003.04 동우STI K1공장 준공 기념식

  • 2004.10.01 동우STI 대표이사 이취임식

    2004.10.01 동우STI 대표이사 이취임식

스미토모화학과 동우화인켐은 LCD 관련 신사업을 계획하면서 컬러필터공장 신설과 이를 전담할 새로운 회사의 설립을 함께 추진했다. 편광필름, 액정, 글라스, 백라이트유닛(BLU)과 함께 LCD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컬러필터는 TFT-LCD에서 색을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만약 컬러필터가 없다면 LCD는 흑백TV처럼 밝고 어둡게만 표현된다. 이처럼 LCD에 없어서는 안 될 컬러필터 사업을 육성해 편광필름과 함께 LCD 관련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었다.

2002년 4월 25일 컬러필터사업을 영위할 동우STI를 설립했다. 스미토모화학 60%, NSTI 35%, 동우화인켐 5%의 지분 참여가 이뤄졌다. 제조기술팀, 공정기술팀, 설비기술팀, 품질보증팀, 기술개발팀, 영업팀, 업무팀으로 조직을 구성해 컬러필터공장 건설과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동우STI는 2002년 3월 평택공장 내에 컬러필터 제1공장(K1)을 착공했다. K1 라인은 대지 5만 6,198m2에 연면적 4만 6,281m2 규모로 계획했다. 한 개 층이 1만 6,528m2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러필터 라인이었다. 공사비 총 2,508억 원을 투입해 1년여의 공사 끝에 2003년 4월 18일 K1 라인을 준공했다. 양산은 이보다 앞선 2003년 2월 개시했다.

 2004.03.15 동우STI K2공장 양산 개시 및 첫 출하

2004.03.15 동우STI K2공장 양산 개시 및 첫 출하

K1 라인은 5세대 컬러필터(1,100×1,250mm)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당시 S사가 주도하고 있던 5세대 LCD시장을 겨냥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스미토모화학 자회사인 NSTI로부터 기술을 제공받았다. 대화면화 및 고정세화의 기술추세에 따라 유기BM, 컬럼 스페이서(Column Spacer), ITO 패터닝(Patterning) 등의 신기술을 채용했다. 생산라인은 유리에 블랙 매트릭스(Black Matrix)를 형성하는 BM라인, 컬러를 입히는 RGB라인, 평탄화를 위한 오버코트(Overcoat) 라인, 전극을 형성하는 ITO 라인, 전극에 패턴을 형성하는 ITO 패터닝 라인, 컬러필터에 고착식 스페이서를 형성하는 컬럼 스페이서 라인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생산라인에는 전 제품의 미세결함을 검출할 수 있는 전수검사장비를 도입해 보다 완벽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제품을 한 장 한 장씩 각각의 ID로 생산, 관리하는 한편 생산라인의 모니터링 분석으로 최고의 효율성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K1 라인은 투입에서 출하까지 일괄공정체계를 구축해 자동화에 의한 생산이 가능했다. 생산능력 역시 1년에 720k Sheet, 15형 기준 1,080만 장으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동우STI는 K1 라인 준공으로 TN, IPS, PVA 등 거의 모든 종류의 LCD 모드에 대응할 수 있는 컬러필터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사업 첫해인 2003년 1,9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1 라인 준공 후에도 LCD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동우STI는 컬러필터 라인을 증설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003년 5월 컬러필터 제2공장(K2)을 착공했다. K1 라인과 인접한 부지에 연면적 3만 3,057m2 규모로, 역시 일괄공정체계로 계획했다. K2 라인은 기존의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2월 준공했다. S사 천안 6라인에 대응해 연간 72만 장의 5세대(1,100×1,300mm) 컬러필터 생산능력을 갖췄다. 동우STI는 K1·K2 라인을 준공함으로써 연간 컬러 필터 생산능력 1,440k Sheet를 확보했다. 2개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2004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3,9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