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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동우화인켐으로
새출발

평택공장 준공

  • 2000.02.24 평택공장 건설 전 부지 앞

    2000.02.24 평택공장 건설 전 부지 앞

동우화인켐은 정밀화학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부지 검토에 나섰다. 정밀화학 분야의 육성에 적합하고, 고객사 접근성이 좋아야 하며, 서울에서 가까워 고급 연구인력 유치가 용이하고 배후에 많은 생산인력을 가진 곳을 고려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역을 물색했다.

최종적으로 경기도 평택의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 포승지구를 공장 및 연구소 신설 부지로 선정했다. 경기 포승지구는 1986년 평택항 개항과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 전면 개통에 따라 많은 기업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산업단지였다.

동우화인켐은 1999년 7월 한국산업공단과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 1177번지의 토지 6만 6,116m2 매입 계약을 맺었다. 부지 매입비는 79억 7,580만 원이었다. 이와 함께 향후 공장 증설에 대비해 인접 토지 8만 3,322m2를 1999년 12월 가계약했다. 2002년 3월 이 부지를 완전 매입하는 데 104억 3,600만 원이 소요됐다. 이로써 동우화인켐은 포승지구에 14만 9,438m2의 공장 부지를 새로 확보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부지가 추가로 필요해 졌다. 편광필름, 컬러필터 등 LCD 관련 사업에 진출하면서 증가하는 주문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라인 증설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마땅한 신규 부지가 없어 평택공장에 인접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농심에 2003년 말부터 부지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당시 농심의 부지는 약 14만 8,760m2로 아직 공장이 들어서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각도의 접촉과 설득 끝에 동우화인켐은 2004년 4월 농심으로부터 포승면 원정리 1178번지 14 만 8,760m2 의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240억 원이 었다. 세 차례의 토지 매입으로 동우화인켐 평택공장은 총 29만 8,198m2 규모를 갖추었다.

동우화인켐은 2003년 평택공장이 「외국인투자촉진법」상의 관련 조항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경기도에 외국인투자지역 승인을 요청했다. 그때까지 한국 내에서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동우화인켐은 공장규모, 투자금액, 고용창출, 산업기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03년 12월 외국인투자지역(경기도 고시 제2003-329호)으로 지정됐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법인세, 소득세 등의 세금을 감면받아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평택공장 신규 건설은 종이약품을 비롯해 의약품원료 및 중간재, 고분자 첨가제, SEP, 첨단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공장은 평택의 지명을 따서 PTP1(Pyeong Taek Plant-1)으로 이름 짓고, 인쇄적성 향상제(Srz-302)를 생산하기로 했다. 스미토모화학에서 개발한 Srz-302는 인쇄용지에 쓰이는 첨가제였다. 코팅 컬러에 첨가돼 이온반응을 통해 도공층의 고투기도화 및 평활도를 구현함으로써 인쇄적성을 향상시키는 종이약품이었다 동우화인켐은 연산 1,000톤 규모로 1999년 후반 공장 건설에 착수해 2000년 6월 기계설비의 설치를 완료했다. 이후 시운전을 거쳐 같은 해 7월 본격적으로 정밀 화학제품 1호인 종이약품 생산을 시작했다. 월 50톤가량 생산해 2000년 하반기부터 한솔제지를 시작으로 신무림제지, 한국제지 등에 공급했다. 그러나 종이약품은 제지업계의 보수적인 영업방식과 기존 선발업체의 높은 장벽 등으로 인해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1년 6월에는 PTP2(Pyeong Taek Plant-2)를 착공했다. PTP2에서는 MDP-S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MDP-S는 무착색성, 비오염성을 가진 페놀계 1차 산화방지제로 사용범위가 매우 넓은 제품이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스틸렌계 수지, 접착 테이프 등의 산화방지제로 폭넓게 활용됐다. 고무의 노화로 인한 균열 및 경화현상을 방지하는 노화방지제 등으로도 사용됐다.

동우화인켐은 1년여의 공사 끝에 2002년 6월 PTP2를 준공했다. 이어 같은 해 6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시운전을 실시했다. MDP-S는 평택공장 최초의 고분자 첨가제 생산품으로 동우화인켐의 본격적인 정밀화학사업 진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동우화인켐은 범용 산화방지제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추후 생산 제품을 다양화할 방침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2002년 8월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중단됐다. 8월 18일 오후 PTP1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반응기가 있던 3층 실험실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해 3, 4층 일부가 곧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는 즉시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0분 만에 진화됐으나 안타깝게 인명을 잃고 말았다. 동우화인켐은 즉시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유가족에게 충분한 보상을 실시하는 등 사후대책을 마련했다. 사고현장은 원인이 철저히 규명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동우화인켐과 스미토모화학은 결국 종이약품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 종이화학 및 정밀 화학 제품이 한국 내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화재사고의 책임을 지며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평택공장 준공

  • 2001.07.02 중앙연구소 개소식

    2001.07.02 중앙연구소 개소식

동우화인켐은 평택 부지를 매입하자마자 가장 먼저 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의 확보가 선결과제였기 때문이다.

평택 공장부지 내 대지 1,818m2 에 연면적 8,694m2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의 인텔리전트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절반 규모로 왼쪽 날개 부분만 건축하려 했으나 미래를 내다보고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건설공사는 2000년 5월 설계를 완료했으며, 6월 부지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 같은 해 7월 연구소를 착공해 약 10개월 만인 2001년 5월 준공했다. 건설공사와 각종 첨단 연구장비 설치에 무려 74억 원을 투입했다. 2001년 7월 2일 평택 중앙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중앙연구소 산하에는 유기합성실, 기능재료실, 분석팀, 공정개발팀, 기술관리팀을 조직했다.

2001.07.02 중앙연구소 개소식

2001.07.02 중앙연구소 개소식

책임연구원 등을 스카우트하는 한편 신입 연구원을 충원해 약 20명의 연구원을 확보했다. 중앙연구소는 설립 초기 스미토모로부터 합성 의뢰를 받아 위탁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토대로 LCD 재료 및 미래 핵심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