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제5장

산업혁명과
디지털시대의 동반자

정보전자소재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새로운 도약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급성장하던 1980년 말 PR, 세정제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스미토모화학은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그리고 함께 사업을 진행할 파트너로 OCI(당시 동양화학)를 선택했다. OCI 역시 전자재료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신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1991년 2월 스미토모화학은 동양화학과의 합작을 통해 동우화인켐(당시 동우반도체약품)을 설립, 드디어 한국 전자재료시장에 진출했다.

동우화인켐은 이후 스미토모화학의 지원 속에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초기에는 스미토모화학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고순도 반도체약품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국내 인력들은 아직 그만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고, 기존의 설비, 실험기구, 실험방법 등 모든 것을 전부 새롭게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1993년 매출액은 22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1994년 매출액은 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첫 출하 후 1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였다. S사는 동우화인켐에 지속적인 신뢰를 보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동우화인켐은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본격적인 성공가도를 달렸다. 1997년 IMF 외환위기의 파고에 동우화인켐 역시 커다란 분기점을 맞았다. 합작회사였던 OCI가 부득이하게 구조조정을 함에 따라 스미토모화학이 지분 전량을 인수, 동우화인켐은 완전히 스미토모화학의 주력 회사로 부상했다. 1999년 동우반도체약품에서 사명을 변경한 동우화인켐은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 바로 편광필름과 컬러필터사업 진출이었다. 당시 TFT-LCD산업은 1년에 3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었다. 동우화인켐은 다시 스미토모화학과 힘을 합쳐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편광 필름사업과 컬러필터사업에서 모두 상업생산을 시작한 첫해 801억 원과 1,964억 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동우화인켐은 편광필름사업과 컬러필터사업에서 모회사인 스미토모화학에 버금가는 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한발 앞선 기술과 제품 개발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5년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5년 뒤인 2010년 매출액 2조 원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국내 최고의 전자재료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라는 양 날개를 얻은 동우화인켐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바로 터치센서사업 진출이었다. 한국 스마트폰산업의 비상과 궤를 같이해 세계 정상의 터치센서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번에는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해 일군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한국 경제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산업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는 데 있어 동우화인켐은 그 마디마디마다 언제나 함께해 왔다. 전자재료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데 크게 일익을 담당해 온 것이었다. 또한 질적·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동우화인켐은 스미토모화학의 글로벌 네트워크 핵심 회사로 자리매김 했다. 스미토모화학 정보전자화학부문 매출의 절반을 유지할 정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스미토모화학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밑거름 삼아 성장을 거듭해 스미토모화학의 대만, 중국 거점을 선도했다.

2021년, 동우화인켐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108주년을 맞은 스미토모화학과 함께 100년 그 이상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